사법 농단 의혹의 '정점'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 소환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.
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에 출석하기 전 대법원 앞에서 대국민 입장 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.
검찰은 과거 전직 대통령 조사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청사 보안을 비롯한 안전 조치에 대비하고 있습니다.
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. 강희경 기자!
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내일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 입장을 밝힌다고요?
[기자]
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내일 오전 9시 반 검찰에 출석합니다.
검찰이 사법 농단 의혹 수사에 착수한 지 7개월 만입니다.
양 전 대법원장은 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6월 이른바 '놀이터 기자회견'을 통해 결백을 주장한 뒤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요.
내일 검찰에 출석하기 전, 자신이 대법원장으로 근무했던 대법원에서 대국민 입장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.
오전 9시쯤 대법원으로 먼저 가서 검찰 수사에 대한 생각을 밝힌 뒤 길 건너편에 있는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하겠다는 겁니다.
피의자 신분으로 포토라인에 서는 고위 인사가 출석 직전 다른 곳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.
오랜 기간 근무한 친정 격인 대법원에서 입장을 밝히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.
대법원장 출신으로 사상 처음 서게 되는 검찰청 앞 포토라인에서는 입을 열지 않겠다는 태도로도 풀이됩니다.
대법원 측과는 조율이 이뤄진 건가요?
[기자]
아닙니다. 정확한 입장 발표 장소는 아직 대법원 측과 조율이 안 된 상황입니다.
대법원은 아직 양 전 대법원장 측에서 요청도 없었고 어떤 협의도 진행되지 않았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.
양 전 대법원장 측은 되도록 정문 안 로비에서 기자회견 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.
대법원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문 밖에서라도 강행한다는 입장입니다.
하지만 대법원 인근에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 수사 등을 촉구하는 단체들의 집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충돌과 같은 돌발 상황도 예상됩니다.
검찰도 안전조치를 마련하느라 분주할 것 같은데요.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?
[기자]
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 조사 당시에 버금가는 안전조치를 마련할 계획입니다.
먼저 사전에 허가받은 취재진을 제외하고는 청사 출입이 엄격히 통제됩니다.
조사실 창... (중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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